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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큐라온의 사생활

내가 스레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

by 큐라온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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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기 전에..

 

이 글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너무 과몰입하거나 진지하게 보지 말아 주세요.


 

 

내가 스레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

 

#네이버

#스레드

#Threads

#티스토리


 

사람마다 글을 쓰는 이유는 각각 다르다.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누군가와 공감을 나누고 싶어서, 나만의 철학을 풀어놓기 위해서 이 3가지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땠는가? 오래전에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라는 글을 쓴 적 있었다.

블로그 덕분에, 내가 생각하는 범위가 넓어졌고, 어휘력이 향상되어, 글을 쓰는 게 이제는 취미가 되어버렸고, 상대방과의 대화도 단순한 잡담 같은 그런 대화가 아니라, 서로 깊은 생각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주제들을 위주로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혼잣말이 되어버린 내 블로그

 

사실 블로그 초창기엔 나름 즐거웠다. 그날 있었던 일, 내 고민, 감정, 생각을 길게 써 내려가면서 이건 나만 쓸 수 있는 글이며, 공감, 댓글은 기대하지 않았기에 이건 나만의 안식처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글을 써왔다. 그 당시엔 방문자는 나름 있어도, 댓글이 없어서 살짝 심심하긴 했지만, 악플보단 낫다는 생각으로 종종 글을 써왔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흐르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내 생각대로 글을 쓰고 있는 건 맞아.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 없이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으니 편한 것도 맞아. 그런데 말이지, 오로지 내 생각으로만 글을 쓰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그렇잖아.. 내 생각이 모두 맞는 것도 아니니까.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떤지, 그 사람과 나의 생각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봄으로써 내 생각을 추가하거나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 하나쯤은 내 생각에 대해 얘기를 하거나,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댓글이 달렸으면 했다. 그러나, 여기선 그런 댓글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계속 이렇게 글을 쓰다간 오히려 내가 스스로 고정관념에 박히고, 고지식한 사람이 될 것 같으며,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는 게 아닌가 싶어 1차 번아웃이 찾아오게 되었다.


길게 써야 한다는 강박

 

나는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마다 길게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부터 길게 쓰는 습관이 생겼다. 그때만 해도, 머릿속에 흘려내려 자연스레 글로 옮겨 썼으니까, 막힘없이 술술 써 내려갔으니까, 길게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다 보니, 글을 짧게 쓰면 뭔가 성의 없어 보이고, 대충 쓴 것처럼 느껴졌다. 길게 쓰는 것뿐만 아니라 나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흘러가는 걸 추구하다 보니, 갑작스레 이야기가 급전개가 되는 걸 지양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 틀을 지키려다 보니, 뭔가 내가 쓰는 글이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발행을 한 뒤 몇 번이고 수정을 했고, 여러 번 수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글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2차 번아웃이 찾아오게 되었다. 이쯤 되면 눈치챘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 번아웃을 유발한 주범은 유일하게 나였다.


스레드를 발견하다.

 

그렇게 번아웃이 지속되었다. 생각을 해도 잡생각만 나게 되고, 글을 쓰려 해도 제대로 손이 잡히질 않았다. 그렇게 종종 들어가던 인스타그램에 접속하였고, 게시글을 쭉 보다가 우연히 스레드라는 SNS를 발견하게 되었다.

스레드(Threads)란? 메타(Meta)에서 운영하며 인스타그램 기반의 앱이다. 난 이걸 인스타 버전 트위터라고 불렀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처음엔 그냥 눈팅만 했다. 게시글을 쭉 보다 보니, 이 사람은 오늘 하루의 기분을, 저 사람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고민 등 이렇게 여러 가지 주제들이 짧은 문장으로 적혀있다. (한마디로 짧고 굵게.)

그래서 여기서 짧은 글이라도 써볼까? 싶어서 나도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에서는 길게 써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지만, 여기는 글자 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강제로 짧게 쓸 수밖에 없어서, 정말 머릿속의 단순한 생각만으로도 쉽게 쓸 수 있는 게 정말 편했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그리고 몇 시간도 안 됐는데, 댓글이 달리고, 팔로워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또한 알고리즘이 활발하여 추천글에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을 바꾸어 내가 글을 씀으로써 나의 생각을 알린 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여러 글을 읽으며

"아하? 이분은 이런 생각이 있으시구나." "아? 이 분의 말씀도 맞네." "어라? 이거 내가 한때 겪었던 일인데 이거 내 얘긴가?" 하며 정말 새로운 걸 얻어 갈 수 있었다.

나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있던 시절에서 비로소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스레드 덕분이다.


꾸준한 스레드 활동으로 내 블로그에서의 글쓰기를 재개하다.

 

 

놀랍게도, 스레드에서 꾸준한 활동으로 인해 내 글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챗지피티(ChatGPT)를 발견하여, 여러 가지 글 주제를 추천받았다. 그러다 보니, 다시 블로그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서 오랜만에 네이버 블로그에 접속했다.

예전과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처럼 완벽한 글을 쓰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꾸준히 써보자는 방식을 택했다. 그랬더니, 다시 자연스럽게 글이 써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주제를 머릿속에 굴리면서 글을 쓰다 보니, 머리가 과부하가 걸린 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서 머릿속 최적화가 잘 되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결과,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자주 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주제들도 미리 받아두고 생각해둔 게 있어서, 난 그냥 쓰기만 하면 된다. 다시 취미를 되찾았다는 마음에 신이 났고, 몸도 마음도 상쾌하다.


티스토리와 함께 병행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늘 한 공간에만 머물렀을까?" 그래서 나는 블로그 활동이 다시는 멈추지 않기 위해 더 넓게 확장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뿐만 아니라 티스토리라는 블로그를 개설하여 함께 병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제는 나만의 세계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생각을 나누며, 여러 분야를 도전해서 더 넓은 방향으로 뻗어나가도록 하자!


이 글을 마무리하며..

 

 

글이라는 건, 결국 내 생각과 감정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창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창구가 막혀있다면, 내 머릿속도 내 마음도 같이 막히게 된다.

스레드는 나에게 그 창구를 다시 열어준 고마운 SNS이다. 비록 커뮤니티 이용 제한이 종종 떠서, 푸느라 애를 먹었지만, 내가 블로그를 다시 하게 된 것도, 글을 쓰는 데에 셀프 재활치료가 됐던 것도, 그 시작점과 동기부여를 내 스스로 충전할 수 있는 곳.. 그곳은 스레드이다.

현재, 짧은 글은 스레드, 긴 글 혹은 종합 글은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에 기록하여 앞으로도 블로그 활동을 꾸준히, 그리고 넓게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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