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기 전에..
이 글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너무 과몰입하거나 진지하게 보지 말아 주세요.
1. 새벽은 왜 특별할까?
새벽이 찾아온 이 세상은 고요하다. 거리가 조용하고, 휴대폰 알림도 잠잠해지고, 바깥 소음도 점점 옅어진다. 유일하게 남는 건, 나 자신과 나의 그림자만 남아있다. 그전에는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정신없었는데, 각박한 일상생활 속에서 버티느라 오늘도 맥이 빠져버린 나, 그러나 새벽이 다가오면, 이전의 마음들은 모두 잠들고, 텅 빈 마음만 남아,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안정시켜 몸을 가누어본다.
오늘 하루는 어땠지?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없나?
낮에는 바빠서 몰랐던 생각들이, 새벽이 되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어쩌면 새벽은, 하루 중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이 타이밍에 자아성찰을 하곤 한다. 업무 중일 때는 최대한 침착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다 보니, 나 자신을 힘들게 하기도, 다치게 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간만큼은 인간미가 나오는 유일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이때 최대한 나를 케어하고, 이제까지 느껴왔던 것, 생각해왔던 것들을 정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센치해지기도, 웃음이 나오기도, 때로는 무표정일 때도 있지만, 그렇기에 가장 내가 솔직해질 수 있는 이 시간은
바로.. 새벽 감성이다.
2. 새벽에 찾아오는 복잡한 감정들
가끔은 괜히 외로워지고, 괜히 허전해지고, 괜히 우울해진다. 별일 없었는데도, "이래도 괜찮은 걸까?" 싶은 걱정이 찾아오고, 아무 문제 없는 하루였는데도, 괜히 마음이 시큰해지기도 한다. 겉으로 보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이건 사실 비정상적인 게 아니다. 새벽은 본능적으로 내 감정의 맨살을(?) 드러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낮에는 정신없이 덮어뒀던 마음의 먼지가, 새벽에는 고스란히 들여다보인다.
평소에는 "난 괜찮아!! 버틸 수 있어." 이래 놓고, 새벽에는 "정말.. 내가 괜찮은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는 여러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 그래서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본인의 속 사정을 나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는 그 사람을 위로하고, 공감하며, 그래.. 너는 잘해내고 있다며 긍정적인 위로를 보내면서 그 사람의 정신적 지지를 표한다.
그러나 새벽 감성.. 나 혼자 남겨진 모습을 보자, "나도 누구에게 나의 속 사정을 말하고 싶다. 나도 사람인지라, 나도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 라며 센치해지기도 한다. 나의 약점을 잘 드러내지 않는 내가, 새벽에 나 혼자 중얼거리며 나의 약점과 나의 속마음을 혼자서 곱씹어 보며 중얼거리기도 했다.
다른 사람에겐 나의 속 마음을 숨겨도 오직, 나에게 만큼은 솔직해져야 할 테니깐..
나만큼은 믿을 수 있으니깐.. 나 아니면 누굴 믿겠어?
3. 새벽 감성에 빠지는 이유
그렇다면, 왜 하필 새벽일까? 왜 우리는 낮이나 저녁이 아니라, 새벽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 전문적으로 설명하면, 복잡하니까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간단하다. (사실, 나도 전문적으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우리는 아침에 기상하여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하여 나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렇다면, 잡생각을 할 여유가 과연 있을까? 당연히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새벽은 아무도 없는 나 혼자 남겨져 조용하고, 쓸쓸하기 때문에 센치하다는 단어를 쓰게 되는 거고, 아무도 없으니까 아무 눈치 볼 필요 없이, 나의 속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본다. 비로소 그때 돼서야 이성적에서 감성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난, 그렇게 생각한다. 새벽은 일종의 거울 같은 것이다. 아침과 낮에는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새벽에는 그동안 숨기고 싶었던 내 모습까지 다 보여주는 것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남들은 몰라도, 나에게 만큼은 솔직하니까, 나는 나를 배신하지 않으니까..
그게 싫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
4. 새벽 감성은 때로 무기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새벽은 외롭다고 느낀다. 나도 그렇다. 여러 번 겪어봤으니깐.. 근데, 그것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새벽이 주는 고독이 내 무기라고 생각한다. 사실, 처음 느꼈던 고독은 외로움이었지만, 그렇다고 이 외로움이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찾은 거긴 하다. 새벽은 내 주변 환경의 소음 없이 오롯이 나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길이 맞는지
내가 진짜 바라는 건 뭔지
앞으로 뭘 더 해봐야 할지
사실, 짧게 말하자면, "나.. 이대로 괜찮은가?" 이다. 이런 고민들은 아무리 낮에 노력해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새벽의 고요한 시간 안에서야 비로소 진짜로 들린다. 어떤 사람은 새벽 감성에 젖어 무너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 새벽 감성을 에너지로 삼는다. 외로워도 좋다. 허전해도 좋다. 그걸 견디며 나만의 장점을 키우고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거니까..!
5. 새벽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면..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새벽감성을 그저 감성팔이만 하면서 넘겨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감성으로만 끝나면, 매일매일 똑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그래서 새벽감성을 느끼되, 이왕 취할 거 나름 의미 있게 취하면 좋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이런 식으로 새벽감성을 보낸다.
짧게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내가 느낀 감정들을 정리한다.
내일 뭘 해야 할지 짧게 메모해둔다.
새벽감성은 그저 지나가는 감정일 수도 있지만, 그걸 그냥 흘려보낼지, 아니면, 내 것으로 만들지는 각각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가끔은 새벽에 펜을 들고 몇 줄이라도 적어보는 건 어떨까? 별거 아닌 글 몇 줄이, 몇 달, 몇 년 뒤 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처럼.)
6. 새벽감성..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
사람들은 새벽감성이 외롭다고, 힘들다고, 우울하다고, 괴롭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때, 나도 그랬다. 그래서 공감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새벽은 나를 일으키는 시간이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조용히 알려주는 시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시간. 그래서 오늘도 나는 새벽을 기다린다. 나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가기 위해..!
비록, 누구와 웃고 떠들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나 자신과는 깊게 마주할 수 있으니까. 새벽에 피어나는 감정은 약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곧 단단하고, 강함으로 바꾸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 감정을 안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간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미래가 더 밝게 빛나는 나를 위해..
'생각글 > 기록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심히 사는데 왜 늘 제자리인 것 같지? (0) | 2025.04.28 |
---|---|
새벽 감성에 젖은 순간, 나를 위로하는 방법 (0) | 2025.04.27 |
내가 사업하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것 (0) | 2025.04.26 |
완벽주의자가 완벽을 내려 놓는 과정 (1) | 2025.04.23 |
혼자 있는 게 익숙해지면 생기는 일 (2) | 2025.04.22 |